-

마우스오른쪽금지

PORTFOLIO N

3_ 포트폴리오 

나는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첫째로 포트폴리오에 넣을 만한 작업이 없었고, 둘째로 내 작업 성향이 충분히 반영한 작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개인의 작업 스타일이 달라 크게 언급할만한 것은 없지만, 내가 했던 것을 몇몇 언급하자면,

-      스스로 – 보통 유학원에서 많이들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얼마가 드는지 몰라도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있다. 포트폴리오는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다. 완성도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완성도로만 보자면 내가 회사에서 했던 작업들의 완성도가 마지막에 내 포트폴리오에 들어간 것들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생각이 얼만큼 반영되었는가를 완성도 측면으로 밀어놓는다면 좀 달라진다. (정확히 포트폴리오 학원에서 뭘 어떻게 해주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그 결과물에 가기까지의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얼마나 독립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일관된 관심사가 드러나는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런 것들을 더 중점적으로 보는 듯. 심지어 내가 본 몇몇 외국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는 100% 수작업 스케치+아이디어+텍스트 위주인 경우도 봤다.

-       학교 웹사이트부터 확인할 것. (내 경우에) 총 네 가지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낸 것 같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학교에서 PDF파일과 JPEG파일로 보낼 것을 요구한다.

-       ** 프로그램 버전 자랑하지 말 것. 어도브 어크로밧 높은 버젼에서 카테고리 넣고 파일끼리 묶어 정리할 수 있길래 오! 신세계! 이러면서 썼다가, 안열린다는 말만 들었음. 심지어 내 다른 버젼 낮은 프로그램 설치된 컴퓨터에서도 못열였음.

1 학교 지원 관련된 이메일 주소로 접수 : 파일 용량이 크면 안 감. 되돌아 오거나, 보내진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는 안 간 경우 발생함.(일도 허술하게 하니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따로 메일 보내서 받았는지 확인. 메일도 확인 잘 안하는 경우 있음. 전화해서 지금 당장 다운로드 받으라고 닥달해야함) 그럴땐 구글 독스나 다음 클라우드 같은 웹하드에 올려놓고, 다운로드 링크를 같이 보내주는 것이 좋다. 물론 관리자가 아닌 로그오프 상태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설정되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나는 파이어폭스 창에 링크를 확인해보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확인해보고, 크롬에서 확인해봤다.

2 학교에서 웹하드 주소 보내주면서 업로드 하라고 함 : 메일보다는 허용 용량이 큰데, 그래도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다. 파일 사이즈를 줄이는 수밖에. 인쇄용 아니니 너무 크게 만들지 말라 

3 CD에 구워서 학교 주소로 : 모두 EMS사용. 네덜란드 기본 서류 14,000원가량. 최대 5일 걸림.

4 종이에 프린트해서 : 책으로 제본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해 링 제본했음. 합격여부에는 상관 없었을테지만 120그람짜리 종이 사용했음. 이 경우 프린트 사이즈(A4)도 제한있었다.

-       나와 내 주변만으로 예를 들자면(다른 디자인 유학을 준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모른다) 디자인 작업에 앞서 텍스트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콘텐츠가 필요했는데, 이것을 책에서 충당한 셈이다.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다방면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따로 많이 써놨었고, 인용구도 많이 준비해놨었는데, 이것을 작업으로 풀어냈던 것이 결과적으로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수로만 봐도, 책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작업이 총 15개 작업 중 5-6개, 사회, 정치, 교육에 관련된 주관으로 작업 한 것이 5-6개이고, 회사에서 했던 마이너해서 도저히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수 없던 작업이 2-3개 정도. 좀 일기장 같았던 게 사실.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과정에 지원한 것이므로, 작업에 있어서의 스킬도 중요하지만, 입학 후 무엇을 할지 관심 분야를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       몇몇의 학교에서는 아이데이션의 과정 – 스케치를 스캔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듯해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심사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야기 할 게 없었다며 오퍼를 못 받았다. 학교에서 하라는 것은 해라.

-       포트폴리오는 (나의 경우) 하나의 책처럼 스프레드를 디자인 해서 전체이미지와 부분이미지를 넣었고, 작업의 제목, 작업 년도, 사이즈, 작업 종류 등 세부사항을 적고, 디자인 작업 안에 텍스트가 있는 경우 동일한 텍스트를 따로 삽입했다. 작업은 애초에 영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속 편한 것 같고, 국문으로 되어 있을 경우에는 텍스트를 영문으로 따로 넣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앞서 말했듯이 작업의 스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니까.

-       가고자 하는 학교의 성향도 중요하다. 학교의 성향은 분명히 있고, 내가 그 성향대로 맞춰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내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음. 그래서 성향이 너무 먼 곳은 떨어짐) 분명히 말하지만 성향이라는 것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작업 스타일(컴퓨터 그래픽 위주인가,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인가 하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프랙티컬한 작업 위주로 가르치는 학교인지, 이론 위주로 가르치는 학교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또 학교마다 전공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학교에서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전공에 맞는 작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시간을 갖고 여러 번 수정해라. 하나의 아이디어로 여러 가지로 만들어 보고, 한번 한 작업을 몇 주 뒤에 꺼내 수정하고, 엎어버리고 새로 작업하고, 필요하다면 텍스트도 갈아버려야 한다. 어쨌든 정해진 시간 동안 내가 가진 일관되고, 다양하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을 해, 보여줘야 한다. 회사에서 하는 작업 같지 않고, 혼자서 해야 하니 크리틱을 해 줄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고, 혼자 하다 보면 반드시 도취된다. 그럴 땐 그냥 몇 주 묻어두고, 나중에 제 정신 들었을 때 다시 꺼내서 하는 수밖에 없다. 좋은 친구나 선배가 있으면 크리틱 부탁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오퍼를 받을지, 못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남에게 내 포트폴리오라며 조언을 구하는게 좀 멋쩍어서 그렇게지는 못했다.

-       독립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능력, 동기 이런 것들 중요하게 여기는 듯. 작업은 별로였는데, 개인 출판물이 몇 개 있어 같이 보냈을 때, 결과가 좋았음.